저들이 꿈쩍하지 않는 이유

어떤 블로그를 보다가 꽂히는 영상물이 있어서 퍼왔다. 퍼가고 퍼오는걸 썩 즐기는 타입은 아닌데, 이 영상은 왠지 두고두고 보고 싶다. 특히 요즘같은때. 
노무현, 그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그래서 실망도 많이 했던 그다. 검사들 모아놓고 호통치듯이 말하며 국민들 다보는 토론 이란걸 할때 조금 무모하다 싶었다. 조중동하고 싸우겠다고 할때도, 저거 될까? 싶었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승리의 역사, 승리의 꿀맛 한번 맛보지 못한 민초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정의로운 주장이 있어도, 눈치보고.. 결국에는 <될까?>라며 손을 내리기 급급했던 역사 때문일까. 어떤 선배가 몇년전에 당시 노무현정권을 두고 <우리가 세운 정권>이라는 말을 할때, 그 <우리>에 나는 빼주세요. 하고 싶었다. 노무현이 미웠고, 그에게 배신당했다는 감정 때문이었다. 가족들이 노무현을 욕해도, 한나라당 보단 낫잖아요. 라는 말이 무색할때였으니까. 그런데 지금 나는 그 노무현이 이제 자기 고향에서 고향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화는 모습을 보며 좀 다른 생각을 하게 했다. 그래도 저 사람이었으니 저게 가능하구나 싶다. 정치개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그, 모든 참모가 인정하는 대통령, 1인독식의 정치를 끝낸사람, 지역차별을 끝내려 한사람. 그래서 우리 역사가 한발짝 더 나아간것이라고 인정했다. 부족한것은 있었어도.. 그래 누구에게나 결함은 있는것이니까.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부부간에도 정붙이며 살아가니까. 인정할것은 인정해야 했다.
그가 조중동과 싸울때 왜 대통령이 굳이 신문 찌라시랑 싸우려 하나? 그 중요성을 뼈솟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정말 뼛속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언론개혁정도의 구호라고 생각했다. 국정의 책임자가 군사, 외교의 통수권자가 할 일이 아니라고, 아무리 특정신문이 문제가 있다해도 당신이 그렇게 절박하게 나설일이 아니라고, 그거 말고 FTA 문제 제대로 해결하고, 남북대화 열심히 하고, 미국한테 조아리지 말고, 노동자들, 서민들 외면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없는 지금, 그의 선택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알겠다. 물대포에 터지고 맞고, 수만의 촛불이 몇달을 외치는데도 꿈쩍하지 않는 저들에게는 늘, 언제나 조중동이라는 명박산성보다 높은 철벽이 버티어 주고 있었다. 국민의 절반이상이 그 신문들을 본다. 서울은 촛불이 몇만이 모였네 하지만, 지방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서울의 이 분위기를 지방에서는 감지하기 어렵다. 국민의 절반이상. 국민의 절반이상. 서울의 50만이 모여도 꿈쩍하지 않는 이유가 저들에게는 분명히 있는것이다. 잘못된 언론은 단순한 개혁의 대상이 아닌것이다.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정치라는 것이 국민에게 바른 소리를 전달하고, 올바른 정보를 주는것 부터 시작하는것 임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된다. 노빠가 아닌 내가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의 목소리에서 힘을 얻는것은 왜일까?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한 번도 권력을 바꿔 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 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 지라도, 권력에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고, 그의 자손들까지 여러번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 했습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습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줬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고 했다.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 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by 몽상가 | 2008/07/08 14:30 | I n d i _ p a p e r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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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07/08 21:51
사실 노무현이 어떤 욕을 먹어도 그 덕에 우리가 집회를 하자는 마인드를 가지게 됬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말에도 나갈까 고민중이군요 흐흐.(...) 뭐 일단 약속 잡히는걸 봐야죠 'ㅅ'
Commented by 몽상가 at 2008/07/09 12:26
촛불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걱정입니다. 국민들이 지칠까봐 걱정이고, 이 정부의 모습이 걱정이고,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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